영화 기록 #3_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 loved before, 2018)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 loved before, 2018)

개요 : 드라마, 멜로/로맨스

개봉 : 2018.08

감상 : 2020.02.02 집에서 넷플리스로

감독 : 수잔 존슨

출연 : 라나 콘도르, 노아 센티네오

함께한 사람 : 나홀로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제공 포스터

 

왜 이 영화를 이제 봤을까? 유튜브에서 그렇게 광고로 접했을 땐 내 취향 아니라며 넘겼는데 방콕 하던 일요일 넷플릭스 뒤지다 보게 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 영화를 기점으로 어쩌면 내 영화 장르 폭이 조금은 넓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판타지, SF, 히어로 장르 편식을 했다.)

 

일단, 나는 공포/스릴러 장르는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깜짝깜짝 놀라는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로맨스/드라마 장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잔인하고 무섭지 않은 액션 빵! 마법 팡팡! 반전 쾅에 화려한 CG들을 자랑하는 영화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액션도 마법도 반전도 없었지만 편안하게 엄마 미소 지으며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나도 모르게 설레어서 '나에게도 이런 설렘이 남아 있다니!' 싶었다.

 

대충 줄거리는 이러하다. (예고편에 거의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이 그간 짝사랑하던 남자들에게 적은 편지가 어느날 그들에게 발송 된 것. 그리고 편지를 받은 남자들과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스토리는 정말 이게 끝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나에게 사랑스럽게 다가왔던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1. 악인이 없다. (조금 얄미운 등장인물이 있긴 하지만 십대니까 귀여운 수준)

2. 풋풋하고 상큼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3. 고구마 먹을 것 같은 답답함이 없다.

4. 등장 인물들이 모두 사랑스럽고 귀엽다.

5. 주인공이 한국계 2세로써 친근하다. (사실 실제 배우는 베트남계라고 한다.)

6. 중간중간 언급되는 한국 관련 아이템들이 반갑다. (2편에서는 한복을 입은 주인공도 등장 예정!)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요 여섯가지? 사실 영화 감상을 쓰다 보니 내가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게 된게 아니라 로맨스지만 치정싸움이라던가 음모, 모략이 있는 혹은 바람둥이 컨셉의 영화면 또 싫을 것 같다. 혹은 세드 앤딩이어도 별로인것 같고. 이 영화가 좋은 이유는 이것저것 스트레스 받을 일 많은 현대 사회에 아무 생각없이 흐뭇하게~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것. (현대사회 이야기 까지는 너무 많이 갔나 싶기도 하지만... 여튼!)

 

영화를 다 보고 여운이 남아 속편 예고편도 모조리 찾아보고 주연 배우들 인스타까지 follow를 했다. (왜??ㅋㅋㅋㅋ) 2편 내용이 1편에 등장하지 않은 편지를 받은 또다른 남자가 등장해 지금의 남자친구 사이에 갈팡질팡하는 내용인거 같은데 사실 여자 주인공이 흔들린다면? 조금 불편할꺼 같은데 내가 아는 라라진은 결국 지금의 사랑을 택할꺼 같기도 하고? 이건 지켜봐야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요 영화의 원작자인 '제니 한'은 한국계라고 한다.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로로써 수많은 영화화 제작 제의를 받았는데 대부분의 제작사가 주인공을 백인으로 바꾸자 제안했으나 주인공을 꼭! 동양인으로 캐스팅하는 제작사와 영화화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지금의 제작사만이 그 조건에 동의하여 계약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결국 완성된 영화는 2018년 넷플릭스 다시 보기 2위를 기록한 영화가 되었다. (사실, 백인 주인공으로 영화화를 했다면 그보다 큰 성공을 할 수 있었을까?도 새삼 궁금해 진다.)

 

나중에 시간 나면 원작 소설도 찾아봐야 겠다. 곧이어 2020.02.22 개봉할 2편도 꼭! 챙겨 보는걸로!!